우주는 그대에게 어떠한 책임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1. 일주일간 단 한 번도 기억해보지 못한 아픔으로 끙끙 앓았습니다. 이것은 마음의 고통이 아니라 그냥 철저한 몸의 고통.
이토록 아픈 것은 처음이어서 낑낑거리기를 일주일. 결근을 감행하는 그 날까지도. 그런데 그 순간 내 곁에 당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릴적 그토록 기다리던 그 순간에도 단 한 번 내 곁에 함께해주지 못했던 당신.
어머니.
2. 서울에 이사온 후로 아버지는 홀로 마실을 나가거나 점심때가 다 지나서야 만 원 짜리 난 화분 하나를 달랑달랑 사들고 오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서툰 몸짓으로 익숙한 주정을 부리시면 어머니나 나나 늘상 그렇다는 듯 아버지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본다거나 오늘은 어디서 제 값보다 더 얹어주고 화분을 사오셨을까 생각해 보는데
밥맛없어하는 딸을 위해 아무렇게나 척척 당신 밥그릇에 밥을 비비거나 구슬프게 하모니카를 불때면
그렇게 당신 곁에도 우리 모두에게도 외로움만 남는 저녁이 기울면
오늘따라 창가너머로 유난히 소스라치며 흔들리는 앙상한 가지들이 가슴에 저밀듯이 일렁이고
당신도 일러이고 따스한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조용히 바라보는 어머니 꿈벅이는 눈동자도 일렁이고
오랜만에 외로움이 그렇게 일렁이고.
3. 여러분, 우주는 그대에게 어떠한 책임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 일어서야 합니다. 더 씩씩하게 더 해맑게 더 끈덕지게 더 행복하게 더 당당하게 더 기쁘게 더 외롭게 그러나
외롭지 않게.

by palegogh | 2010/04/05 20:22 | 트랙백 | 덧글(0)

꿈꾸고 싶다

미쓰 홍당무
징징 울기
현찮은 소개팅
춥지 않은데 감기걸리는 스타일
여전히 멋지게 살고 있는 한나언니
이유없이 모든 친구들이 허세와 같이 느껴지는 것

무엇보다
이토록 게으르게
꿈꾸지 않는 스물여덟 해의 관성

네 공연 보러가기 부끄러워서라도 뭔가
나는 큰 일을 내야 한다...

by palegogh | 2010/01/24 23:32 | 트랙백 | 덧글(0)

꾸루룩꾸루룩

어김없이 방학이 돌아오면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

1. 텝스의 완성
2. 홀로 미친듯이 해내는 영어회화의 재구성
3.꼬불꼬불 한자 끝내기
4.책 50권 + 영화 20편 그리고 리뷰
5.소설창작론 끝내기-나만의 책 만들기
6. 매일매일 블로그 또는 일기
7.매일 매일 스케줄 및 시크릿 체크/시뮬레이션
8.피아노 - 재즈레퍼토리 연습 / 완곡 5곡
9.기타 - 기본코드 완성하기/김광석 곡 2곡
10. 나만의 패브릭 수업 - 작품 5개 완성
11. no more shopping(예쁜 겨울코드 몇 벌만 사쟈!! 1월.2월 정말 쌀때!!)
12.텝스 라디오 및 ebs라디오 오전방송 듣기
13. 준수처럼 매일매일 웃기
14. 고운피부와 바른자세, 머리결 관리-펌, 에센스 사기/ 점 빼기
15. 매일매일 산책과 운동- 44, 24만들기
16.여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7.공연 2주에 하나 / 혹은 나들이/홍대까페 뒤지기/뮤지컬 모짜르트/겨울 고궁. 등.
18.연수 2개 만점이수-티쳐빌 등에서 좋은 연수 고르기
19.엑셀 /한글
20. 엄마돕기 - 아침, 저녁 준비/빨래/다림질/청소
21.정확한 진로 정하여 대학원 준비하기-관련 서적/스터디모임/자격증/자격점수 사전 확인

by palegogh | 2009/12/04 11:14 | 개같은 내인생 | 트랙백 | 덧글(0)

1days

6.09 commute teps voca /sleeping /praying/simulation
7.25 make up
7.35 tea / schedule check / poem reading / daily note/morning works - 수익문제 골라풀기
8.00 voca check / education theory/ talking time
9.00 -1.40 수업. rest time: a cup of water

by palegogh | 2009/06/29 06:10 | 트랙백 | 덧글(0)

너처럼.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휴일이 간다

어제부터 굼트게 움직이는 나의 시간때문에 엄마는 줄곧 답지않은 잔소리를 쏘아주셨고
나 역시 그 소리가 괜시리 싫어서 미운짓만 골라서 했다
열어놓은 창문틈사이로 들리던, 언젠가 나와 함께 교실을 누볐을, 녀석들의 노는 소리가 홀연히 사라지고
무덥던 여름을 뒤로 낮게 드리운 검은 구름들
시덥지 않던 루머가 쫑긋 귀를 세우게 하는 재미없는 주말
준수는 방콕에서 공연중이라는데 사실나야 동방의 루머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준수가 올바른 결정으로 제 삶을 움직이리라 믿으니깐. 우린 모두가 그런식으로 저마다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으니까
아.  나른한 일본영화 보고싶다. 시종일관 바람빠진 풍선처럼 허전하다가
어느순간 피식. 그러다 진하게 웃고 눈물 고이는. 그런 영화 한 편에 블랙커피. 간식이야 다이제스티브초코정도면 충분한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고 해야 할일을 잘 이행하지 않고 있고
그래도 언젠가 이뤄내리라 믿고 있고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란게 있음에 감사해야 하고.
단지. 그 뿐이다

이번 여름은 작년보다 더 꼭꼭 알차게 채워 보내고 싶고.


헐리웃영화에 나오는 호감형 배우나, 밤마다 기도하는 준수와 같은 이상형이나
소용가치가 없는 주변의 마이너스 남자들이나
뭐 그런것들에 끼여
나 자신이 오그라드는 것보다야
좀 더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뿐이야.

너처럼
너처럼



너처럼.

by palegogh | 2009/06/28 19:30 | 개같은 내인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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